씀/서윤, 내 딸아
2012.02.07.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2. 7. 21:47
1. 서윤이 태어난지 31일째.
서윤이 얼굴에 상처가 났다. 아기 손톱에 긁히는 상처는 흉이 안진다 그래서 자유롭게, 고사리같은 이쁜 손을 좀 내놓고 있었더니,
오늘 낮 잠투정하는 서윤이의 몸부림에, 손을 얼굴에 비비적 거리더니 기어이 볼에 상처가 났다. 놀란 마음에 살펴 봤더니 살이 조금 패이고 피까지 나더라. 서윤이는 졸린게 우선이라 안으니 울지도 않고 바로 잠들었는데 패인 상처에 혹여라도 흉질까봐 속이 상했다.
급한 마음에 후시딘을 발라주고, 밖에 나가있는 친정오빠한테 서윤이 얼굴에 상처 났는데 혹시 집에 들릴 수 있으면 습윤밴드 좀 사다달라고 문자를 했다. 그랬더니 5분만에 사가지고 들어오더라. 어찌나 고마운지. 좋겠다. 서윤아 끔찍히 위해주는 외삼촌이 있어서~ 이것도 제 복이지 싶더라.
저녁에 씻기고 저녁잠 재우는데 요즘 잠투정을 부쩍해 재우고 뉘이면 눈뜨고 앙~ 또 안아 재우고 뉘이면 눈뜨고 앙~ 이런다. 품속이 좋은 걸 어찌 이리 빨리 알았을까? 잠자다 깬 서윤이 얼굴에서 습윤밴드를 할머니가 뗐더니 붙었던게 떨어지는게 꽤 아팠던건지, 아니면 놀랐던건지, 으앙~ 하면서 자지러지가 한바탕 울었다. 상처 난것도 속상하고 우는 것도 속상하고 이래저래 심란하다.
벌써부터 이러면 나중에 상처날일 투성일텐데 어쩌나 싶다. 마음을 굳게 먹어야지! 별일 아냐~ 괜찮을거야~라고 넘길 수 있도록 마음을 단련시켜야겠다.
2. 하루종일 일하고 서윤이 봐주셨던 엄마가 저녁 8시쯤 피곤하다고 방에 들어가서 누우신다는 걸, 엄마 들어가지 말고 나랑 좀더 수다떨고 같이 드라마 보자고 붙잡았다. 그러면서 엄마 나 토요일에 가는데 서운하지? 서윤이 가는 거 보다 내가 가는 게 더 서운하지? 그러면서 농을 쳤다. 그랬더니 '너보다 서윤이 가는 게 서운하다~'하시길래 '에~ 거짓말'하고 받았더니. '너 지금 가는 거 보다, 너 결혼했을때보다 혼인신고했다고 전화했을때 정말 서운하더라'라고 하시더라. 재작년 5월 7일 결혼하고 한달도 채 안됐을때 혼인신고 덜컥하고 엄마 나 혼인신고 했어~라고 전화했는데 나중에 언니가 엄마가 그 말 듣고 눈물 흘리시더라하는 말은 들었는데, 또 이 얘기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신다. 내가 당황해서 결혼할때보다 혼인신고한게 더 서운해?하고 재차 물으니, "너는 니 엄마 아빠 호적에서 너 파가면서 말한마디 없이 니들끼리 그렇게 덜컥 해버리냐?"라고 하신다. 나는 미쳐 그 생각까진 못했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의 '처'가 되었다는 거에만 신났었다. 난 호적에서 빠져나가도 누가 뭐래도 엄마 아빠 자식인데 뭐가 그리 서운하냐며 민망함에 받아쳤는데 엄마가 한마디 하시더라. "살다 보니 형식이, 그 형식이 다더라. 혼인신고 하고 너 호적에서 빠져나가니까 이제 진짜 남의 자식 됐구나 싶더라."라고 하시며, 왜 또 그 얘기 꺼내서 눈물나게 하냐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신다. 이래서 자식은 소용없나보다. 난혼인신고 할 때 부모님 생각은 미처 하지도 못했었다. 문득 잠든 서윤이를 바라보며, 서윤이 시집 보내면 어떨까 싶다. 참, 아직 먼먼일을.
아이 낳고 엄마가 되면, 엄마에 대한 생각이 남달라진다더니, 맞는 말이다. 돌아가도 자주 전화드리고, 자주 찾아뵈어야겠다.
서윤이 얼굴에 상처가 났다. 아기 손톱에 긁히는 상처는 흉이 안진다 그래서 자유롭게, 고사리같은 이쁜 손을 좀 내놓고 있었더니,
오늘 낮 잠투정하는 서윤이의 몸부림에, 손을 얼굴에 비비적 거리더니 기어이 볼에 상처가 났다. 놀란 마음에 살펴 봤더니 살이 조금 패이고 피까지 나더라. 서윤이는 졸린게 우선이라 안으니 울지도 않고 바로 잠들었는데 패인 상처에 혹여라도 흉질까봐 속이 상했다.
급한 마음에 후시딘을 발라주고, 밖에 나가있는 친정오빠한테 서윤이 얼굴에 상처 났는데 혹시 집에 들릴 수 있으면 습윤밴드 좀 사다달라고 문자를 했다. 그랬더니 5분만에 사가지고 들어오더라. 어찌나 고마운지. 좋겠다. 서윤아 끔찍히 위해주는 외삼촌이 있어서~ 이것도 제 복이지 싶더라.
저녁에 씻기고 저녁잠 재우는데 요즘 잠투정을 부쩍해 재우고 뉘이면 눈뜨고 앙~ 또 안아 재우고 뉘이면 눈뜨고 앙~ 이런다. 품속이 좋은 걸 어찌 이리 빨리 알았을까? 잠자다 깬 서윤이 얼굴에서 습윤밴드를 할머니가 뗐더니 붙었던게 떨어지는게 꽤 아팠던건지, 아니면 놀랐던건지, 으앙~ 하면서 자지러지가 한바탕 울었다. 상처 난것도 속상하고 우는 것도 속상하고 이래저래 심란하다.
벌써부터 이러면 나중에 상처날일 투성일텐데 어쩌나 싶다. 마음을 굳게 먹어야지! 별일 아냐~ 괜찮을거야~라고 넘길 수 있도록 마음을 단련시켜야겠다.
2012.02.07. 처음 상처 난 날
2. 하루종일 일하고 서윤이 봐주셨던 엄마가 저녁 8시쯤 피곤하다고 방에 들어가서 누우신다는 걸, 엄마 들어가지 말고 나랑 좀더 수다떨고 같이 드라마 보자고 붙잡았다. 그러면서 엄마 나 토요일에 가는데 서운하지? 서윤이 가는 거 보다 내가 가는 게 더 서운하지? 그러면서 농을 쳤다. 그랬더니 '너보다 서윤이 가는 게 서운하다~'하시길래 '에~ 거짓말'하고 받았더니. '너 지금 가는 거 보다, 너 결혼했을때보다 혼인신고했다고 전화했을때 정말 서운하더라'라고 하시더라. 재작년 5월 7일 결혼하고 한달도 채 안됐을때 혼인신고 덜컥하고 엄마 나 혼인신고 했어~라고 전화했는데 나중에 언니가 엄마가 그 말 듣고 눈물 흘리시더라하는 말은 들었는데, 또 이 얘기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신다. 내가 당황해서 결혼할때보다 혼인신고한게 더 서운해?하고 재차 물으니, "너는 니 엄마 아빠 호적에서 너 파가면서 말한마디 없이 니들끼리 그렇게 덜컥 해버리냐?"라고 하신다. 나는 미쳐 그 생각까진 못했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의 '처'가 되었다는 거에만 신났었다. 난 호적에서 빠져나가도 누가 뭐래도 엄마 아빠 자식인데 뭐가 그리 서운하냐며 민망함에 받아쳤는데 엄마가 한마디 하시더라. "살다 보니 형식이, 그 형식이 다더라. 혼인신고 하고 너 호적에서 빠져나가니까 이제 진짜 남의 자식 됐구나 싶더라."라고 하시며, 왜 또 그 얘기 꺼내서 눈물나게 하냐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신다. 이래서 자식은 소용없나보다. 난혼인신고 할 때 부모님 생각은 미처 하지도 못했었다. 문득 잠든 서윤이를 바라보며, 서윤이 시집 보내면 어떨까 싶다. 참, 아직 먼먼일을.
아이 낳고 엄마가 되면, 엄마에 대한 생각이 남달라진다더니, 맞는 말이다. 돌아가도 자주 전화드리고, 자주 찾아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