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일
1. 서다!
서윤이가 선다. 아무것도 붙잡지 않고. 긴 시간은 아니지만 2-3초 정도?! 뭔갈 붙잡고 서있다가 문든 두 손 놓고 서 있다. 아직 다리 힘이 없어서인지 균현 잡기 어려워서인지 살짝 비틀비틀 하지만, 잠시 서 있다 엉덩방아 쿵!한다. 우리 딸 정말 많이 컸구나. 기특한 서윤이!! 엄마는 넘어질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어느새 서기까지 하는 서윤이가 대견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암튼 이래저래 울컥!하는구나. 살면서 또 얼마나 많은 변화를 보여주게 될지. 기대된다.
2. 어린이집에서 잠들다.
9시 반쯤 어린이집 데리고 가서 20분 정도 놀아주고 50분 정도에 빠이빠이 하면 억수로 놀다가 10시 반에서 40분 쯤 데리러 가길 일주일. 어린이집 있는 내내 울기만 했던 서윤이. 오늘부터 11시까지 분리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시간이 되서 데리러 갈 준비하고 있는데 잠들었다고 전화가 왔다. 울다 잠들었을 서윤이 생각하니 맘은 아프지만, 오늘은 울다가도 놀이 하는 거 보여주면 보기도 했다니 그래서 잠도 자고 한발자국 나아간 것 같아 다행이다 싶다.
그런데 원장선생님 말씀이 서윤이 성깔이 보통은 넘는 거 같다고 하신다. 보통 아기들이 울어도 안아주거나 업어주면 진정을 하는데 서윤이는 전혀 진정되지 않는다고, 안겨서도 업혀서도 발버둥쳐서 오히려 앉혀놓고 '서윤이 네 맘 다 알아'라고 얘기해주고 놀잇감 보여주니 조금 진정되더라고. 내내 우는데 눈물은 안흘린다는 말씀에 빵 터졌다. 슬프다기 보다 울음으로 엄마 데리고 오라고 그렇게 얘기하는 거겠지. 우는 게 맘은 아프지만, 그래도 그렇게 표현해주는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3. 서윤이 윗니 나다!
백일도 안됐을때부터 어금니에 진주종 때문에 이나는 게 무척이나 신경쓰였었는데, 다행히 아랫니가 잘 났었다. 그런데 오잉. 서윤인 역시 남다르다. ㅎㅎㅎ 아랫니 두개 나면 보통 가운데 윗니 두개가 먼저나는데 서윤인 가운데 이가 안나고 그 옆에 이가 양옆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그리고 지금 가운데 윗니 두개 중 하나가 내려오고 있다. 머릿속으론 이 나는 순서가 무슨 상관이냐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으론 다른 아기들과 다른 점이 조금은 신경쓰였었다. 그런데 역시나, 가운데 윗니도 나고 있다. 서윤이 이 나는 걸 보면서 역시 걱정할 건 없구나 싶다. 그리고..... 이 녀석..... 온 몸으로 난 특별해!라고 말하는 거 같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