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3. 11:32

서윤이 태어난지 321일

 

육아일기를 다섯달만에 쓰는구나.

서윤이가 앉고 기고하면서 부터는 활동량이 많아지니 서윤이가 깨어있을땐, 사진 정리도 살림도 못하고 서윤이 잠든 시간에 겨우 해나가다 보니 일기도 아주 오랜만에 쓴다.

 

기록을 안해두니 서윤이가 어떻게 커왔는지 벌써 가물가물하다.

 

* 우선 지난 다섯달 동안,

뒤집기를 시작으로 혼자 일어나 앉고, 기고, 잡고 서고 이제 손잡아 주면 걸으려고 한다.

그리고 장난기가 많다. 까꿍 놀이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물을 푸푸 뿜으며 까르르 웃고, 서랍을 열어 물건을 꺼내고, 휴지를 뽑아 찢고 논다.

이유식은 잘먹고 거부하기를 반복한다. 그간 세번 열이 올랐다. 8월 제주도 여행갔을때 피곤해서였는지 다른 증세 없이 2-3일 열이 올랐다 내렸다 반복하다 쉬이 나았고, 10월 추석땐 콧물 살짝 흘리고 열 살짝 올랐다 또 금방 내렸으나, 11월 날씨가 쌀쌀해진 탓인지 어린이집을 출입한 탓인지 기침, 콧물 감기에 걸렸다가 약을 안먹고 토해내더니 결국 기관지염으로 발전, 한 일주일 약먹고 지금은 아주 건강하다.

 

* 어린이집 적응기

서윤이가 웃으면 가슴 벅차게 행복하고 서윤이가 울면 가슴 미어지는 그런 엄마로서의 삶도 어느덧 만 11개월이 다 되어간다.

내년 3월 복직을 앞두고 어린이집 적응을 하고 있는데 오늘 처음 30분 떨어져 있어봤다. 잠이 오는 탓도 있었겠지만, 30분 내내 악을 쓰고 울어댄 딸. 어린이 집 선생님이 서윤이 성깔이 보통이 아닌거 같다고 하신다. 그냥 우는 게 아니라 발을 동동 몸을 뒤로 젖히며 울어서 안아주다가 떨어뜨릴까봐 놀랐다고 하시는데, 이제 시작이니 과감하게 진행하자고 하신다.

처음 서윤이 울음소리를 뒤로 한채 집에 와서는 귓가에 서윤이 울음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서 가만히 쉴수가 없더라. 설거지하고 빨래돌리고 그랬더니 오셔야될 거 같다고 전화가 왔다. 엄마한테 안기자 마자 뚝 그치는 딸. 엄마 마음 같아선 그냥 엄마가 계속 데리고 있고 싶지만, 내년에 일도 해야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마음 아프지만 잘 할 수 있다고 믿어 본다.

어린이집 적응해서 잘 다니게 되면 한가지는 아쉬울 것 같다. 우리 서윤이가 매일 어떻게 놀고 웃고 얼마나 커가는 지 직접 확인하지 못한다는 점. 아, 정말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을 아이들을 어떻게 다 잘 키워내셨을까 존경스럽다.

이 겨울이 지나면 우리 서윤이도 환하게 웃는 모습만 보여줄거라 믿는다. 서윤이도 엄마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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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