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 13:44

서윤이 태어난지 107일째.


서윤이 백일 아프지 않고 잘 컸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윤이 백일 떡 드세요^^


1. 곡성 봉정, 시할머님 방문

   시할머님 생신이 있어 곡성을 방문했다. 서윤이 백일도 있어 겸사 겸사, 할머님께 증손녀 얼굴 보여드릴겸 해서였다. 첫 장거리 이동이라 서윤이가 잘 버텨줄지 걱정됐는데, 아기는 생각보다 강하다. 뒷치닥거리해야하는 엄마 아빠만 힘들 뿐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잘만큼 자서인지, 자지도 않고 칭얼대고 조금 울어서 달래느라 고생했지만 전반적으로 차에서 잘 버텨주었다. 다만, 한가지 밖에선 도통 먹으려 들질 않았다. 휴게소 수유실이 잘되어있는 편이었는데 조그만 소리만 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빨질 않는다. 어른 기준에선 그저 목축일 정도로 1-2분만 빨고 씨익 웃을 뿐. 엄마 얼굴 보고 장난치려하고 먹질 않았다. 휴게소 들린 시간까지 7-8시간 되는 이동거리였는데 너무 먹지 않는 거 같아 애가 타들어 갔다. 하지만, 아프지도 않고 보채지 않는 걸 보면 저는 버틸만 한가보다. 그래도 집에 도착해서는 잘 먹고 잘 잤으니, 그저 환경이 바뀌어 저도 생체리듬이 바뀌나 보다 여기기로 했다.

   모처럼 증조할머지,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사촌오빠까지 보고 온 주말이었는데, 우리 서윤이도 행복했겠지? 할아버지만 보면 울어 할아버지가 서운해하셨는데, 다음에 할머니댁 갈땐 안울길 기대해 본다.


곡성군 봉정리가는 길~ 섬진강변 벚꽃구경!


아직은 할아버지 무셔~ㅠ.ㅠ


 사촌 민성이오빠와~ 겸둥이들~^^


2. 친정식구들과 양평 여행

  서윤이 기념으로 부모님과 언니네 식구와 양평으로 여행을 하기로 했다. 비가 와서 잠시 고민, 날이 추운데 서윤이가 괜찮을지, 그리고 비오는데 아기 데리고 다닐 수는 있을지에 대한 걱정때문이었다. 그러나 역시 아기는 강하다. 그 추운 비오는 봄날 1박 2일을 돌아다녔는데, 너무나 멀쩡하다. 엄마만 으슬으슬 추웠다. 우산쓰고, 유모차에 커버 씌우고 여주 신륵사, 양평 용문사를 들렀다. 비도 오고 그래서 여유있게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종종 다니셨던 용문사에 들러 가족의 안녕을 염원하며 절을 올렸던 시간이 참 좋았다. 딱히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시할머님이 교회에서 건강하라고 기도해주시는 것, 그리고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늘 잘되라고 절에서 염원해주셨던 것 모두가 감사했다. 할머니는 곁에 안계시지만, 그 날 만큼은 할머니께서 정말 가까이 계신 것 같았다.

우리 서윤이가 그런 집안의 어른들의 마음 덕분에 백일을 아프지 않고 보내게 된 것 같다. 서윤이가 그런 어른들의 마음에 감사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차에서 잠든 서윤이를 데리고 내린 엄마. 서윤이는 더 자고 싶을 뿐이고^^;; 


아빠와 함께 밟은 벚꽃잎


서윤이 우산씌워주는 아빠. 대웅전에서 절하고 나왔더니 이러고 기다리고 있더라. 


사촌언니 소헌이랑 콘도에서 기절~

용문사에서 염원을 담은 기왓장


용문사 벚나무 아래서 가족사진(형부는 사진찍고~^^)


3. 백일의 기절?

한 5일정도 됐나? 서윤이가 밤잠을 푹 자질 못한다. 전엔 그래도 4시간, 2시간, 2시간 텀으로 깨서 젖을 찾긴 했어도 깨서 먹는 시간 외엔 푹 잘잤었는데. 요즘엔 잠들어도 자주 깨서 우는 바람에 밤에 내내 안고 달래야한다. 그냥 토닥토닥이 아니라 엉엉 우는 통에 서서 안고 흔들어줘야 한다. 아이쿠 이런 나도 잠결에 미치겠구나. 조리원에서 만난 서윤이 친구는 이제 7-8시간은 깨지도 푹 잔다던데.

우리 서윤이는 아직 때가 안됐나 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내가 잠을 제대로 못자니 힘들구나.

그래도 아픈 것 없이 백일도 무사히 넘겨서 많이 고맙다. 열한번 안나고 참 이쁜 우리 서윤!

그래도 서윤아 우리 밤엔 좀 푹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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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