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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23 복직 2
2013. 10. 23. 11:14

육아휴직 1년 6개월 만에 복직을 했다.

쉬면서는 몰랐는데, 막상 복직을 하니 내가 얼마나 이 일을 좋아하는지, 아이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실감했다. 복직 직전엔 수업에 대한 감을 잃어 설명하는 것, 질문에 대답하는 것 버벅대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복직하고 보니 그래 내가 지난 9년을 그냥 보낸 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9년간 내가 해왔던 수업, 업무, 아이들을 대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체득되어 있었던 가보다. 어제 수업했던 것처럼 또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는 학교에 스며들었다.

 

복직교사의 숙명. 나도 모르게 몰려있는 일거리들이 가끔은 버겁지만, 이 또한 즐겁게 할 수 있는 이유는 휴직이라는 휴식기간이 있어서였던 거 같다. 비록 육아휴직이라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을 쉬며 그동안 내 직업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쉬었기 때문에 다시 복직했을때 더 소중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아, 이래서 '쉼'은 중요한 거구나. 휴식기간없이 10년을 달려온 남편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도 든다.

 

복직해서 느끼는 것들을 잊지 않도록 새겨야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